대기업 납품 공장에서 만들었다고?… 다이소 5천원 전자기기 6종, 260만 유튜버가 뜯어보니

최근 생활용품점 '다이소(Daiso)'가 의류와 화장품을 넘어 PC·스마트폰 주변기기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모든 전자기기가 최대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만, 동시에 "싼 게 비지떡 아닐까"라는 강한 의구심...

최근 생활용품점 '다이소(Daiso)'가 의류와 화장품을 넘어 PC·스마트폰 주변기기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모든 전자기기가 최대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지만, 동시에 "싼 게 비지떡 아닐까"라는 강한 의구심도 자아낸다.이러한 가운데 국내 대표 IT 유튜버 '잇섭(ITSub)'이 최근 영상에서 다이소의 3월 신상 전자기기 6종(블루투스 스피커 2종, 사운드바, 버티컬 마우스, 유선 키보드, 블루투스 키보드)을 직접 구매해 성능과 한계를 낱낱이 해부했다. 본지는 해당 리뷰를 바탕으로 초저가 IT 기기 시장의 현주소와 합리적인 소비 방향성을 분석했다.

대기업 납품업체가 제조?… 역추적해 보니 기본기 보장된 공장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포장지에 적힌 "대기업 납품업체 제조"라는 문구다. 잇섭이 전파연구원 인증 정보를 토대로 역추적한 결과, 해당 제품들은 국내 중견 PC 및 주변기기 업체(주연테크, 앱코 등)와 글로벌 브랜드(HP, 레노버 등)에 납품한 이력이 있는 제조사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초저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공산품 제조 노하우와 품질 관리(QC)가 적용되었음을 시사한다.

'비상 꿀템' 버티컬 마우스와 '의외의 선전' 블루투스 스피커

리뷰 결과, 가격 대비 실용성이 가장 높은 제품으로는 '저소음 무선 버티컬 마우스'가 꼽혔다.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지 않고 전용 USB 수신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5,000원이라는 가격에 3단계 DPI(마우스 민감도) 조절 기능과 꽤 정숙한 클릭 소음을 갖춰 야외나 카페에서 쓸 사무용 비상 템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블루투스 스피커(패브릭/LED 2종) 역시 의외의 선전을 보였다. 음질의 해상도나 저음부의 타격감은 확연히 부족하지만, 동일한 스피커 두 대를 무선으로 연결해 입체 음향을 내는 'TWS(True Wireless Stereo)' 기능을 지원한다. 펜션 여행 등에서 1만 원(2대 구매 시)으로 가볍게 음악을 틀어놓는 일회성 및 휴대용 기기로는 가치가 충분하다.

싼 게 비지떡… 한계 명확한 5천 원짜리 키보드와 사운드바

반면, 장시간 사용해야 하는 입력장치와 거치형 오디오 기기에서는 초저가 원가 절감의 뼈아픈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맥(Mac)과 윈도우를 모두 지원한다고 홍보한 '블루투스 키보드'의 경우, 일반 노트북 대비 키캡 크기가 지나치게 작아 오타율이 높고 장시간 타이핑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혹평을 받았다.데스크톱용 '투톤 USB 키보드' 역시 저소음이라는 설명과 달리 멤브레인 특유의 소음이 컸고 마감 처리가 조잡했다. PC용 '7색 LED 유선 사운드바'는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시 발생하는 심한 화이트 노이즈와 조악한 음질로 인해 가장 구매가 망설여지는 제품으로 지목됐다.

비상약과 상비약의 차이… 전자폐기물 막는 지혜로운 소비 필요

다이소 전자기기의 잇따른 출시는 급하게 마우스가 고장 나거나 스피커가 필요한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비상약(대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경제적 순기능을 갖는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매일 사용하는 주력 기기(상비약)로 삼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체공학적 설계가 부족한 초저가 장비는 장기 사용 시 피로도나 업무 효율성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잇섭 역시 영상을 마무리하며 "당장 밖에서 급할 때 싼 맛에 쓰기에는 이만한 구원투수가 없지만, 본격적인 사용을 원한다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검증된 브랜드의 제품을 사서 오래 쓰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5,000원이라는 초저가의 유혹에 이끌려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전자폐기물(E-waste)'을 양산하기보다는, 자신의 사용 빈도와 목적을 명확히 따져보는 성숙한 '가치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