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배변 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윤상민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무리한 배변과 잘못된 뒤처리가 건강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닦아도 묻어난다면 문제는 묽은 변' 화장지로 여러 번 닦아도 잔여물이 계속 묻어나는 현상이 있다. 이는 대개 변이 단...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배변 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 윤상민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무리한 배변과 잘못된 뒤처리가 건강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화장지로 여러 번 닦아도 잔여물이 계속 묻어나는 현상이 있다. 이는 대개 변이 단단하지 않고 묽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묽은 변은 직장에 잔변을 남기고 항문 주위를 넓게 오염시킨다.이 상태에서 거친 휴지로 과도하게 닦으면 '항문소양증'이 발생한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위가 심하게 가려워지는 피부 질환이다. 심한 경우 밤잠을 설치고 우울증까지 동반된다. 변기 위에서 보내는 긴 시간은 달콤한 휴식이 아닌 항문을 향한 고문과 다름없다.환자들은 가려움의 원인을 밖으로 늘어진 치질 탓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질 수술을 받아도 묽은 변을 교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근본적인 배변 형태를 건강하게 바꾸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변을 묽게 만드는 대표적 원인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 있다. 최근 유행하는 무설탕 제로 음료가 장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단맛을 내는 당알코올 성분인 '소르비톨'이 장내 수분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소르비톨은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아 잦은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우유와 버터 등 유제품 역시 한국인의 민감한 장을 더욱 자극한다. 전 세계 성인의 70~80%는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겪는다. 분해되지 못한 유당이 장내 삼투압을 높여 변을 묽게 만든다. 배변을 위해 유제품을 먹는 것은 매일 지사제를 남용하는 것과 같다.
올바른 뒤처리를 위해서는 마찰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필수적이다. 거칠고 얇은 공중화장실 휴지보다는 도톰하고 부드러운 제품이 유리하다. 휴지로 세게 문지르기보다 비데나 흐르는 물을 사용해 씻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물티슈 사용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마찰을 줄여 닦기 수월하다는 물리적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물티슈에 포함된 화학 보존제가 특정인에게는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피부 반응을 살피며 보조적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다만 청결을 이유로 알코올 솜으로 항문을 소독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피부를 심하게 건조하게 만들어 2차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변비 해결을 위해 시중의 자극성 하제에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무설탕 제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기능성 장 질환 환자 비율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루 1분 내외로 바나나 형태의 변을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 통계적으로 가장 건강한 상태다. 배변에 지속적인 고통을 느낀다면 섣부른 민간요법보다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