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로 2주 만에 가수 데뷔… AI 창작의 현주소와 저작권 딜레마

장벽 낮아진 창작 생태계, AI는 '만능' 아닌 '파트너' 26만 구독자를 보유한 스브스뉴스 산하 유튜브 채널 '오목교 전자상가'가 평범한 인턴을 2주 만에 가수로 데뷔시키는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했다. 단순한 기기 리뷰를 넘어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음원...

장벽 낮아진 창작 생태계, AI는 만능 아닌 '파트너'

26만 구독자를 보유한 스브스뉴스 산하 유튜브 채널 '오목교 전자상가'가 평범한 인턴을 2주 만에 가수로 데뷔시키는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했다. 단순한 기기 리뷰를 넘어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한 음원 및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을 담아냈으며, 이를 통해 AI 기술의 실무적 한계와 저작권 제도의 현실적 장벽을 객관적으로 조명했다.

영상 속 인턴은 전문적인 작곡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제미나이의 음악 생성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R&B 비트를 스케치해 낸다. AI가 화성과 비트를 제공하면 창작자는 그 위에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 가사를 얹는 방식이다.하지만 상업적 수준의 음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이크 세팅, 보컬 톤 잡기, 음향 보정 등 전문 엔지니어의 손길이 필수적이었다. AI가 창작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도구임은 분명하나, 결국 창작자의 뚜렷한 기획력과 전문가의 후반 작업이 결합되어야만 완성품이 나온다는 점에서 AI는 만능 요술방망이가 아닌 보조적인 파트너에 가깝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뮤직비디오 제작 과정에서도 유사한 역설이 드러났다. 제작진은 이미지 생성 모델을 이용해 배경과 캐릭터 자산을 손쉽게 얻어냈다. 그러나 일관된 영상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끝없는 프롬프트 수정과 이미지 동기화, 스토리보드 구성 등 지독한 수작업이 뒤따랐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노동을 완전히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성격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에서 '기획과 편집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짚어낸 가장 무거운 사회적 쟁점은 저작권 문제다. AI로 만든 곡을 음원 플랫폼에 유통해 스트리밍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현재 시스템에서도 당장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법적인 자신의 소유로 저작권 등록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등 권리자 단체는 AI가 관여한 곡의 저작권 등록을 엄격하게 검증하거나 보류하고 있는 추세다. 비트를 AI가 만들고 가사를 인간이 썼을 때, 인간의 창작적 기여도를 어느 비율까지 저작물로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실무적 합의나 뚜렷한 기준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향후 대중음악 시장에서 신규 음원의 상당수가 어떤 형태로든 생성형 AI의 보조를 거쳐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가 쫓아가지 못하는 과도기 속에서, 우리 사회는 "AI 창작물도 예술로 볼 수 있는가"라는 추상적 논쟁을 넘어설 시점이다. 이제는 AI 파트너와 인간이 협업한 창작물에서 발생하는 권리와 책임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배분할 것인가라는 실질적이고 당면한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